▲29일 오후 11시 경 여의도 철야농성장을 경찰이 침탈했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경찰이 ‘MB악법 저지 48시간 긴급국민행동’ 농성장에 난입했다. 작은 콘서트를 방불케 했던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 철야농성장은 순식간에 경찰 병력으로 가득 메워졌다.

10시 55분 경찰 100여명이 농성장 무대 위를 점거하면서 음향과 조명이 일제히 꺼졌다. 이후 5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추가 병력이 농성장 대부분을 에워쌌다. 이 과정에서 5명이 연행됐다.

참가자들은 경찰 병력 앞에 연좌농성을 하며 ‘평화 시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연좌해 있는 대열 사이로 들어와 대열을 3등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이탈하고 100여명의 시민들만 경찰에 포위된 채 남았다.

민주당 최문순, 최인기 의원이 현장을 찾아와 영등포 경찰서장과 면담에 나섰으며, 11시 30분경 경찰병력을 일단 후퇴시킨 상황이다. 경찰은 연행된 이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자진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경찰에 둘러싸여 항의하는 시민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3신, 오후 11시 10분>'MB법안' 저지 시국기도회 밤늦도록 이어져
눈발 속 300여 촛불, '작은 콘서트장' 방불케 해










   
▲ 'MB악법 저지'를 위해, 철야 시국기도회가 다시 등장했다.[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쥐박이 잡으러 청와대 갈까나, 한나라당 잡으러 국회로 갈까나"

새시대예술연합 1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시국기도회의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지폈다. 밤 10시,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도로 위에는 300여 촛불들이 자리를 지켰다.

겨울바람에 새빨개진 볼과 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연신 따라 부르고 손뼉을 쳤다. '헌법 제1조'가 뒤이어 나오자 5,6월 거대한 촛불의 기억들로 참가자들은 생면부지의 어깨에 손을 걸고 박자를 맞췄다.

시국기도회는 마치 '작은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흰 눈이 내리는 가운데 노래패 천지인이 무대에 올라 '청계천 8가'를 부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밤이 깊어도 참가자들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각 대학의 깃발을 갖고 온 대학생들이 상당수 눈에 띠었고, 고된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참가한 직장인들도 있었다.










   
▲ 추위를 피하느라 움막을 설치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국민은행 앞 도로 주변에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군불을 쬐며 얼어붙은 손발을 녹이고 있었고, 흰색 비닐을 준비해 와 작은 움막을 설치한 이들도 있었다.

대회장 뒷쪽에는 촛불카페 회원들이 따뜻한 차를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고, 가로수 사이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쓴 글귀들이 매달려 있었다. "이명박 퇴진"에서부터 "날씨 진짜 춥다. 두배로 갚아주마" 등의 재치있는 문구들도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늦은 시각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자, 오후 10시 15분경 첫 번째 해산명령 방송을 시작으로 해산을 권고했다.

최헌국 목사는 "지금 경찰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염려하는 이 자리를 불법집회라고 운운하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까지 박살내려 하는지 목사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해산명령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오후 10시 45분경, 경찰은 3차 해산명령을 마치고 병력을 투입해 시국기도회를 물리적으로 중단시키려 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00여 명의 경찰은 국민은행 인근에 대기중이며, 색소통을 매고 있는 병력도 있으며, 대다수 곤봉과 보호방패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2신, 오후 8시>MB악법 저지 국민대회, 500여 촛불로
- 농민 산발시위... 철야 시국기도회로 이어져










   
▲29일 오후 7시 30분경,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가 주최하는 'MB악법 저지를 위한 철야 시국 기도회'가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9일 오후 5시 20분경 'MB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국민대회'가 500여명이 참가한 촛불문화제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MB악법 저지를 위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는 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집회를 이어갔고, 100여명의 농민들은 한나라당 당사와 국회 앞 도로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오후 5시 20분 경 시작된 '국민대회'는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각계 단체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이른바 'MB악법'에 대한 부당성을 성토했다.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노조본부 박성재 노조위원장은 "오늘로 나흘째 신문법.방송법 개정안을 막기 위해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재벌, 조중동의 손아귀에 방송이 넘어가서는 안 된다.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민주당이 타협하는 것 아닌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원내 분위기는 결사항전이다. 결코 쇼가 아니다"라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국민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농민 100여명은 여의도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국민대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국회 앞 도로로 진출했던 농민 중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농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농민들은 '명박탄핵, 민주쟁취',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의도 일대를 행진했다.

오후 7시 30분경 국민대회가 마무리 됐고,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가 주최하는 'MB악법 저지를 위한 철야 시국 기도회'로 이어졌다.










   










   
▲농민 100여명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1신, 오후 2시 30분> 국회 앞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
-"MB악법 통과는 의회 쿠데타"...100여개 단체 철야농성 준비









   
▲ 시민사회단체들이 29일 국회 앞에서 'MB악법 저지 48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시민사회가 이른바 'MB악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29일,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돌입을 선포했다.

김형오 국회 의장이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 내 모든 점거 농성을 조건 없이 풀라고 요구한 가운데, 29-30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국회 앞에서 철야 농성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반민생-반민주 MB악법 저지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시 농민집회, 5시 국민대회를 거쳐 7시 촛불시국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농민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1,000여명의 농민이 상경할 예정이다.

50여 네티즌,시민사회단체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1시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8시간 비상국민행동'은 "이명박 정부가 의회 쿠데타를 통해 독재국가의 합법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48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이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며 "만약 국회에서 날치기를 통해 법안들을 무더기 처리해 버리면 그 법안들을 독재의 법으로 규정하고, 곧바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 투쟁으로 전화하여 투쟁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 'MB 아웃'.[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각계 대표들도 격앙된 표정이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MB악법은 국민과의 전쟁을 위한 선전포고문"이라며 "이명박 심판은 촛불 때 다 했던 것이고, 앞으로는 민중의 반란으로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국민과 함께 농사를 짓겠다고 선언하고 10일 넘게 추운 여의도 벌판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농특세 폐지 법안, 한.미FTA 비준안 등을 거론하며 "이 법안이 상정되면 그대로 국회로 진격할 것이며 이명박 정부의 끝을 보겠다"고 경고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신문.방송법 개정안, 은행법 개정안,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집시법 개정안, 북한인권법안 등을 거론하며 절대 통과 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후 1시 30분 현재 여의도는 진눈깨비가 짙게 휘날리고 있다. 이미 모든 옷이 젖어 버린 참가자들은 천막도 없이 진행해야할 철야농성을 걱정하는 눈치다.

주최측 관계자는 "비상국민행동 둘째 날인 30일에는 오후 5시 국민대회 7시 시국법회가 예정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면서 "오늘 철야도 국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상국민행동은 31일까지 진행된다.

사이버 및 대중 행동도 계획돼 있다. '사이버 모욕죄 입법 저지를 위한 아고라 청원운동', '통신비밀보호법 반대 컬러링 사업', '주요 법안을 발의한 반민주 악법 7적에게 항의전화' 등이다.

각계 단체의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국회 출입구 8곳에서 동시다발로 한나라당 규탄 1인시위에 들어가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서초동 민변사무실에서 'MB악법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민변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법률전문가단체로서 악법이 현실적인 힘을 갖게 될 때 발생할 위험과 불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들은 이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우리는 정부, 여당이 무모한 악법 관철 시도를 지금이라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