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순례단이 회향천고제를 갖고 53일간 오체투지 순례를 마무리했다. 세 성직자들이 중악단에서 분향하고 무대로 나오고 있다. |
오체투지순례단은 26일 1차 목적지인 계룡산 신원사 인근에서 53일차 순례를 진행했다. 낮 3시부터는 회향천고제를 지내고 1차년도 순례를 마무리했다.
순례단은 지난 9월 4일 지리산 노고단 하악단을 출발해 53일만에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에 도착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8시반부터 약 3km 가량 오체투지 순례를 계속해 신원사 중악단에 도착했다.
▲53일차 2008년 마지막 오체투지 순례가 계룡산 신원사까지 3km 가량 진행됐다. |
아침 순례 시작 때 100여명이던 순례단은 신원사 도착 즈음 500여명으로 늘었다. 특히 오전 순례를 마치기 직전 수경스님이 주지로 있는 화계사에서 신도 100여명이 순례단을 환영하기도 했다.
신원사 하악단 앞에 차려진 무대 주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오체투지 순례의 뜻에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순례단 등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순례단이 신원사를 돌아 중악단 앞에 도착하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사회를 맡은 김인국 신부는 회향천고제에 대해 “천고의 뜻은 지리산에서 계룡산에 이르는 여정 동안 우리의 괴로움과 아픔, 수행중에 깨달음을 모두를 하늘을 향해 아뢰는 것이다. 회향은 수행과 선업으로 쌓은 공덕을 세상에 나눠주는 깊은 뜻”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순례단이 신원사 매표소를 지나 중악단으로 향해 오체투지로 가고 있다. |
▲순례단이 중악단 앞을 지나고 있다. |
오체투지 순례를 진행한 수경스님과 문규현, 전종훈 신부 등 세 성직자가 무대 앞에 도착하고 53일차 순례를 함께한 순례단이 모두 하악단 앞에 들어오자 회향천고제가 시작됐다.
회향천고제는 정화의식인 ‘벽사검무’로 시작됐다. 이어 순례단이 회향과 고천을 위해 중악단에 들어가 영신예절을 진행했다. 이어 지리산과 계룡산의 물과 흙은 합치는 합수, 합토 의식이 진행됐다. 박남준 시인이 쓴 고천문은 순례단 조항우씨가 낭독됐다.
김지하 시인이 쓴 ‘산 촛불’이라는 시를 5,6월 촛불시위에 유모차를 끌고 참가했던 '유모차 어머니회' 대표인 임미경 씨가 낭독했다.
▲오체투지 순례 1차 회향천고제에 각지에서 500여명이 참가했다. 평화동 성가대와 화계사 합창단의 합동공연 너머로 중악단 앞 마당을 가득채운 참가자들이 보인다. |
지관스님은 순례단에 대해 소개하고 순례 경과를 보고했다. 세 성작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지관스님은 “순례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인상한번 찡그리지 않고 아닙니다란 말한마디 안하고 순례를 도왔다”며 진행팀을 일일이 소개했다. 순례참가자 4명의 격려발언도 이어졌다.
지관스님은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건설, 촛불 정국 등의 문제를 보며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여러 문제점,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의 탓을 탓하기 앞서 우리 각자의 성찰과 반성, 이러한 국민적인 문화가 필요하다는 공감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체투지라는 본연의 기도, 자기 비움, 하심, 소통,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의미에서 함께 국민들이 행복하게 평화롭게 살아갈 길을 각자가 자성하면서 반성하고 성찰하며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가 시작됐다”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전체 참가자들과 마무리 명상을 하고 참여자 전체가 평화인사를 나누며 회향천고제가 마무리됐다.
순례단은 2009년 3월 말께 계룡사 중악단을 출발해 묘향산 상악단에 이르는 오체투지 순례를 시작할 예정이다.
▲순례단과 참가자들이 함께 절하고 있다. |
▲지리산의 물과 흙을 계룡산의 물과 흙과 합치는 합수합토 의식. |
▲천고문이 낭독되는 동안 모든 참가자들이 무릎을 꿇고 참여했다. |
▲모든 참가자가 삼배하며 회향식이 마무리 됐다. |
▲성직자들과 진행팀이 함께 기념촬영하며 즐거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