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100차 촛불문화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촛불축제'

by 파랑새 posted Nov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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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파주시 오현리 직천분교 안 천막에서 100차 '무건리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이 촛불이 우리의 승리를 비춰주고 있다."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를 위한 100번째 촛불이 타올랐다. 구성진 풍물소리가 새롭게 마련된 '농성천막'을 가득 메웠고 박수소리와 같이 어우러지자 장내는 금세 '신명'이 넘쳐났다.

8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직천분교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제 시민사회단체 회원 150여 명의 '촛불축제'가 벌어졌다.

흥겨운 풍물자락이 쌀쌀한 가을바람을 헤치고 마을 초입에서 '손님'들을 '축제판'으로 안내했다. 직천분교 운동장 한 가운데에는 모닥불이 불씨를 뿜으며 타오르고 있었고, 운동장 한 켠에 자리 잡은 농성천막 안에서는 그보다 더 환한 촛불들이 참가자들의 손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번 가을이 가장 고역적이었다"










   
▲ 주병준 주민대책위원장.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두툼한 손으로 여느 때와 같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건넨 주병준 '무건리 훈련장 확장 저지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담담하게 지난 기억들을 소회했다.

그는 "이번 가을이 가장 고역적이었다"며 "가을이 (수확의) 기쁨으로 가득차야 되는데 국방부 사업단, 토지공사 감정단 때문에 올 가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주 위원장은 찾아온 '손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저희 주민들 100차가 아니라 200차, 300차 끝까지 촛불을 밝힐 것이고, 여기 살 수 있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만 나오면 왜 이렇게 떨리냐"며 너스레를 떠는 사회자 심문기 오현지킴이 회장도 토지감정평가단의 '방문'에 쓴 소리를 했다.

"동네 주민들이 노이로제 아닌 노이로제 걸렸다. 가을겆이 일을 해야 하는 데 수확 못하게 (감정평가단이) 매일 들어온다. 올 12월 말까지 감정평가 기간이니까 나중에 오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수확시기에 맞춰 들어와 아주 (주민들의) 피를 말리게 한다"

그러면서 그는 "오현리 주민들 대단하다. 낮에 감정평가단과 싸우면서 틈틈이 가을겆이 하고 저녁에 촛불문화제를 하면 아주 녹초가 된다"고 힘을 북돋았다.

"이 촛불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촛불"

100번 째 촛불을 함께 나누기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지난 8월 1일, 첫 촛불이 오현리 삼거리를 밝힌 그 때처럼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윤한탁 경기북부진보연대 상임대표, 임방규 통일광장 대표 등 제 시민사회단체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참가자들도 있었고,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 윤한탁 무건리 공대위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연대사에 나선 윤한탁 무건리 공대위 공동대표도 "이 촛불이 우리의 승리를 힘차게 기약해주고 있다"며 "100차 촛불은 승리의 촛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고향을 지키는 투쟁은 평화를 위하는 투쟁이요, 훈련장을 막아내는 것은 평화를 만드는 것이요, 더 나아가 우리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투쟁"이라며 "이 촛불은 오현리 주민들의 촛불임과 동시에 나의 촛불, 너의 촛불이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촛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풍물굿패 '우리마당'과 마당극단 '걸판'의 지지공연도 이어졌다. 특히 '걸판'은 이날 100차 촛불문화제를 맞아 '손님'들을 한바탕 몰고 들어와 무건리 훈련장 확장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명박 정부의 대미외교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노부부'가 벌인 만담에서부터 예비군 힙합 듀오 'MB 스나이퍼'의 축하공연, '평화여고' 2인조 그룹 '좀더걸스' 등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했다. 한 출연자는 "MB야, 청와대에 훈련장 세우겠다면 좋겠어?"라고 따끔하게 충고를 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촛불문화제가 100차에 이르기까지 주민들과 함께 하루를 마감하며 이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현장사진연구소가 만든 동영상에서는 지난 100일 동안 오현리 주민들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목소리와 의지가 담겨 있었다.

휑한 천막 비닐 위로 퍼져 나오는 100일의 기억을 마주하는 마을 주민들과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과거와 미래가 교차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지켜온 이 땅에 대한 자부심과 앞으로 이 땅을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가 장내를 숙연케 만들기도 했다.










   
▲ 마당극단 '걸패'의 공연 중 '좀더걸스'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 이날 촛불문화제는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훈훈한 난로 기운이 천막 안을 가득 덮고, 옹기종기 붙어 앉은 사람들의 체온이 전해지는 가운데 11월 겨울 문턱의 밤공기는 어느덧 8월 한 낮의 기운처럼 뜨거워진 듯 했다.

100차 촛불문화제가 끝이 아닌 시작이고, 승리를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임을 알기에 이날 촛불을 든 마을 주민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여유가 넘쳐났다.

촛불이 그려진 종이에는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됩니다", "힘들지만 우리 땅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생존권이자 애국입니다" 등의 응원의 글귀들이 가득했다.










   
▲ 촛불에 적힌 응원의 메세지들이 가득했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무건리 주민대책위'와 '무건리 공대위'는 결의문에서 "촛불 100일을 맞이하는 오늘, 오현리 주민들의 한결 같은 의지를 모아 우리는 국방부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국방부는 이미 기존 무건리 훈련장(840만 평)만으로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연대급 이상이 훈련할 수 있는 대규모 훈련장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현 시점에서 훈련장 확장을 중단하여 남은 주민들이 생계위협의 고통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생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보장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은 내 쫓으려 하면서 왜 군인과 그 가족들은 오현리에서 거주하도록 하는가"라고 물으며 "국방부는 누가 봐도 주객이 뒤바뀐 사실에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참가자들은 "촛불문화제 100일을 맞는 오늘, 우리 주민들은 또 다른 시작을 결의한다. 우리 오현리 주민들은 고향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기필코 우리의 터전을 지켜내고야 말 것"이라며 "우리 오현리 주민들은 지난 30년간 훈련장으로 인한 수많은 고통도 참아왔고, 국방부의 횡포에도 인내하였다. 그런데도 마지막 생계 터마저 빼앗으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새긴 묘비와 같이 죽을 각오로 투쟁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 인천대 공대 농활대가 직접 제작한 '제100차 무건리 훈련장 확장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 소개 팻말.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 풍물굿패 '우리마당'의 장타령도 이어졌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 천막 밖에 묘비에서는 고향을 지키겠다는 오현리 주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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