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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개표결과를 뜯어보면, 우선 ‘강남 대 비강남’의 구도가 확연히 드러났다. 공 당선자는 서울시내 25개 구 가운데 17곳에서 패하고 8곳에서만 이겼는데도 주 후보를 눌렀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유권자들은 공 후보에게 주 후보가 얻은 표의 2배가 넘는 표를 몰아줬다. 공 후보는 전체적으로 2만2천여표를 앞섰는데 이들 3개 지역에서만 6만8천여표를 앞섰다. 특히 강남구 한 곳에서만 3만2776표를 이겼다. 결국 강남지역 등 고급 아파트 밀집지역이 공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이들 지역은 투표율도 강남 19.1%, 서초 19.6% 등 평균투표율(15.4%)보다 훨씬 높았다. 공 후보는 이밖에 종로, 중구, 용산 등 서울시내 중심지역과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에서도 주 후보를 앞섰다. 반면, 주경복 후보는 다른 17개 지역에서 공 후보를 이기고도 결국 고배를 마셨다.
공 교육감의 재선 성공에는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선거전 중반 이후 ‘전교조 대 반전교조’로 선거구도를 몰고간 공 후보의 전략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1년10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교육정책이 급격히 바뀔 경우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표심’을 현 교육감인 공 후보로 향하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교육감 선거는 너무 낮은 투표율 때문에 대표성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극심한 강남 지역표 의존을 보여 앞으로 서울시 교육행정에서도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강남 교육감’이 아니냐는 시비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석규 이종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