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7일 서울광장 천막 모두 철거

by 뚝배기 posted Jun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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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27일 오후 2시께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2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경찰 버스가 빈틈없이 동그랗게 서울광장 주변을 둘러쌌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을 정도였다. 18기동대 1200여 명의 경찰과 약 30대의 경찰 버스가 동원됐다. "설마 이 벌건 대낮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정말 용역 깡패를 동원해 철거까지 하겠냐"고 누군가 말했지만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독 안에 든 쥐-주변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된 서울광장
  





▲ 2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경찰 버스가 빈틈없이 동그랗게 서울광장 주변을 둘러싸 밖으로부터 격리시켰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을 정도였다. ⓒ프레시안

  당시 서울광장엔 오전부터 집회를 벌이던 시각장애인과 가족들 200여 명 그리고 총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 조합원 600여 명이 집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천막을 철거하러 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긴급하게 회의를 연 뒤 조를 짜서 천막 앞에 앉아 연좌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 안티이명박 온라인 카페, 의료지원, 칼라TV 등 열 대여섯 개의 천막 안에 있는 사람은 각각 서너 명에 불과해 경찰이 실시간으로 모여들어도 달리 손 쓸 도리가 없었다.
  
  한 시민이 경찰 버스가 방어벽 치는 것을 막으려고 봉고 한 대로 길을 막았지만 곧 전경들이 버스를 대신해 인간방어벽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주변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돼 광장 안에 갇힌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냐"며 기자들에게 잘 찍어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구청 용역업체 직원 동원
  





▲ 목장갑을 낀 용역업체 직원 20여 명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중구청 용역업체였다. 이들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천막을 철거했다. ⓒ프레시안

  약 30분 만에 버스 '차벽'이 완성되자 경찰들이 광장 안으로 투입됐다. 경찰들이 서울광장 잔디 안쪽을 동그랗게 둘러싸기 시작했다. 도넛 모양으로 경찰이 안팎에서 둘러싸자 천막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샌드뒤치 사이에 낀 것처럼 옴짝달싹 못하게 됐다.
  
  이번 철거는 김원준 남대문 경찰서장이 직접 지휘했다.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기자들을 피해 다니며 작전회의를 하느라 정신없었다. 작전을 지시하는 한 경찰은 "각 천막마다 가서 철거하라고 요구한 다음에 안 하면 바로 병력을 투입하자"고 명령했다. 여기서 병력이란 용역업체다. 목장갑을 낀 용역업체 직원 20여 명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중구청 용역업체였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대개 60세 이상의 노인들이어서 저항은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수준으로 대응했다. 환경미화원 출신의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부가 자기네들의 부당함을 가리려고 공권력을 앞세워 저항을 탄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강제 진압을 온 몸으로 막겠다"며 천막 안에 앉아 저항했지만 막무가내로 천막을 철거하는 용역업체 직원과 많은 경찰 병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천막 앞을 둘러싸고 앉아 있던 조합원들은 일어서서 막으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용역업체 직원-경찰의 일사불란한 철거 작전
  





▲ "경찰은 몸막이를 하려는 거냐"며 시민들이 거세게 저향했지만 경찰은 그 이상으로 적극적이었다. 직접 천막을 철거하는 데까지 가담했다. 이수정 서울시의원이 현장에 나타나 '경찰이 직접 철거에 참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서장에게 당장 중지를 요구하라'고 말했으나 서로 책임만 회피할 뿐 철거는 계속 진행됐다. ⓒ프레시안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은 일사불란하게 철거 작전을 시행했다. 경찰이 "이번엔 파란색 천막이다" "중구청은 이쪽 천막, 경찰은 저쪽 천막을 맡아라" 등의 지령을 내리면 용역업체들이 천막을 뜯고 통째로 들고 나왔다. 이를 막으려는 시민들은 경찰 담당이었다. 경찰 너댓 명이 달라붙어 저항하는 시민 한 명씩을 통째로 들고 서울광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나면 전경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이들을 둘러싸며 접근을 막는 식이었다.
  
  "경찰은 몸막이를 하려는 거냐"며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그 이상으로 적극적이었다. 직접 천막을 철거하는 데까지 가담했다. 이수정 서울시의원이 현장에 나타나 '경찰이 직접 철거에 참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서장에게 당장 중지를 요구하라'고 말했으나 서로 책임만 회피할 뿐 철거는 계속 진행됐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철거를 방해하는 시민들은 업무 방해죄로 검거하겠다. 공무집행방해하는 사람은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반복해서 말할 뿐이었다.
  
  대책회의 상황실 천막이 철거되고 4시께 마지막 남은, 생방송으로 상황을 중계하던 <라디오 21> 천막마저 철거되면서 두 시간만에 서울광장의 천막들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 용역업체들이 천막을 통째로 들고 나오는 사이 이를 막으려는 시민들은 경찰 담당이었다. 경찰 너댓 명씩 달라붙어 시민 한 명을 통째로 들고 서울광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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