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가 총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중앙위에 당직, 공직 선거일정 시기를 제출하고자한 안건은 폐기됐고 향후 정치일정, 대선 패배 수습방안, 당 혁신방안 등 모든 중요한 결정은 중앙위에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로 위임될 전망이다.

최고위는 사퇴결정은 오늘(26일)했으나 당규상 공식적인 사퇴는 중앙위가 열리는 29일 하기로 했다. 비상국면을 책임질 비대위를 구성할 권한이 중앙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지도부 공백상황을 피하기위한 고육지책인 것.

따라서 문대표는 29일 중앙위 개회를 선언한 후 임시의장을 뽑고나서 의장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비상대책위 구성을 위한 논의는 26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확대간부위원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비록 사퇴를 하지만 비대위구성을 위한 논의는 2기 최고위가 해야하지 않느냐는 일부 최고위원의 의견에 대해 다수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지도부가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침통한 표정의 최고위원들 좌로부터 강병기, 홍승하, 김기수 최고위원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한편 이랜드 박순흥 지부장이 최고위에 참가해 비대위 전환으로 당의 이랜드 투쟁 지원의 공백상황을 우려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 지부장은 "이랜드 투쟁을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것을 감사한다"며 인삿말을 건넨뒤 "연말까지 투쟁을 끝내고 싶었는데 어렵게 됐다. (사퇴결정으로) 무거운 자리지만 이랜드 투쟁이 결과를 낼 때까지는 당이 책임있게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하기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또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혹시라도 비정규투쟁에 적극적인 결합이 어려울까봐 걱정된다"며 "지금까지 이해삼 최고위원이 적극적 역할을 했고 내용을 잘 알고 있는데 누가 되더라도 비대위에 비정규현안사업장을 잘 챙길 사람이 꼭 참가하게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대표는 "대선 결과가 안 좋으면서 이랜드투쟁도 더 어려워졌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도 이랜드도 처음부터하는 심정으로 새롭게 해 가야 한다. 비대위도 가장 중요한 혁신방향으로 비정규직 사업을 구상할 것이 분명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