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하청 노동자 산재은폐 심각하다

by 녹두꽃 posted Jan 15,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같은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와 사내하청 노동자의 산업재해율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더 높을까? 상대적으로 위험한 작업공정을 담당하면서 노동조합의 보호수준이 낮은 사내하청 노동자가 더 높을 것 같지만 정답은 정규직 노동자이다. 정규직 노동자의 재해율은 사내하청 노동자에 비해 무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사내하청 노동자 재해율, 정규직 4분의 1


‘안전보건연구동향 1월호(산업안전보건연구원 발간)’에 실린 박종식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의 ‘작업장내 원하청 관계를 통한 재해위험의 전가’ 논문에는 이러한 질문에 답이 들어있다.
박종식 연구원은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ㄱ사 ㄴ공장 정규직 노동자와 사내하청 노동자의 2005년 재해율을 비교한 결과 정규직 노동자의 재해율은 2.94%인데 비해 사내하청 노동자는 0.75%로 4배에 이르는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근골격계질환과 같이 비사고성 산업재해를 제외하고 업무상 사고 재해율만 따져보았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정규직은 1.49%, 사내하청 노동자는 0.66%로 정규직의 재해율이 2배나 높았다.

박종식 연구원은 업무상 사고성 재해율에서 격차가 줄어드는 배경으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비사고성 재해에 대한 산재신청이 장벽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근골격계질환으로 인한 산재요양 신청이 240건에 달했으나 사내하청 노동자는 0건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 변화 반영못한 산업안전제도가 원인

박종식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영세하고 위험부담이 높은 작업을 하는 사내하청 노동자의 재해율이 더 높을 것으로 가설을 세웠으나 완전 빗나가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처럼 사내하청 노동자의 낮은 재해율은 재해위험의 전가가 제도의 지체로 은폐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 제도와 정책이 10여년 동안 노동시장 및 고용형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 사내하청 노동자의 산업안전보건 문제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박종식 연구원은 정규직-사내하청의 직무배치 과정에서 권력관계를 통해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위험이 전가되고 있지만 하청업체의 종속성으로 인해 산재은폐가 합리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규직들이 꺼리는 도정작업이나 보전업무 부분에서는 정규직보다 사내하청 노동자의 재해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이1990년대 말 이후 자신들의 업무량과 위험부담을 줄이는 대신 사내하청 노동자의 활용을 늘리는데 동의하면서 작업장 내 권력관계를 통한 위험의 전가현상이 일어났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산재 삼진아웃제’(1년에 산재사고가 3차례 이상 발생할 경우 해당 하청업체와 계약해지)와 같이 종속적인 원-하청계약관계로 인해 산재은폐가 합리화되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원하청관계의 종속성에서 기인한 산재은폐의 합리화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사내하청 노동자의 산재 요양기간을 살펴보면 41건 중 34건이 3개월 이상 치료를 요하는 재해로 중대재해로 인한 장기요양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동일사업장에서 최소 3년 이상 근무했을 때 산재판정을 받을 수 있는 근골격계질환의 경우 6개월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 사내하청 노동자에게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이뿐 아니라 산재보험에서 임금보상(휴업급여)가 통상임금의 70%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사내하청 노동자의 산재은폐를 부추기고 있다. 공상처리를 할 경우 8시간 근무분에 대한 임금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노동뉴스)

?

  1. ‘물’, 이제 누구나 쓸 수 없게 된다?..수돗물 민영화

    하루에 14만 원을 내고 물을 사용한다? 하루에 한 사람이 평균 사용하는 물의 양은 285ℓ. 마시고, 씻고, 빨래를 하는 등 매일 매일 써야만 하는 물의 양이다. 현재 이 물을 모두 수돗물로 사용한다면 170원 정도다. 하지만 기업들에서 생산해 파는 물을 이용...
    Read More
  2. 민노당, 비례대표 및 총선 후보 1차 확정 명단 발표

    민주노동당은 16일 오전 18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순번과 지역구 총선 후보 1차 확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먼저 비례대표 후보로는 △ 비례대표 1번 여성장애인 후보인 곽정숙 후보 △ 비례대표 2번 비정규노동자 후보인 홍희덕 후보 △ 비례대표 3번 여성인권변...
    Read More
  3. 뉴코아-이랜드노조, 오는 5월 홍콩원정 투쟁

    이랜드 홍콩증시 상장 추진에 “홍콩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 파업 9개월을 넘어서고 있는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가 홍콩에 간다. 이랜드 그룹의 홍콩법인인 이랜드패션홍콩이 오는 5월 경 홍콩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뉴코아-이랜드일반...
    Read More
  4. 3월 12일 김형근 교사 '국보법 위반 혐의' 재판

    지난 1월 2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형근 교사 재판이 12일 오후 2시 전주지방법원 3호 법정에서 열린다. 전주지방검찰청은 지난달 25일 김 교사가 국가보안법 제 7조 1항(찬양·고무 등) 등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50...
    Read More
  5. 3.1절에 일제 곡식 수탈 기지, 군산을 거닐다.

    ▲ 호남 최초로 일어난 3·1운동과 선교 100주년 기념비가 군산시 구암동 세풍아파트 정문(구 영명학교 자리)에 세워져있습니다. 제89주년 3·1절입니다. 온 나라 백성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3·1운동은 삼천리강산 모든 지역에서 있었습니다. 당시 일제가...
    Read More
  6. 핵잠수함 이어 핵 항공모함까지 부산 입항

    ▲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참가자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미국의 초대형 잠수함 오하이오(USS OHIO-SSGN 726) 호가 26일, 공식 공개됐다. 사진더보기 축구장 3배크기에 달하는 초대형 항공모함을 3척의 예인선이 앞뒤로 정박을 유도하고 있다. ⓒ 민중의소...
    Read More
  7. 한미FTA 비준은 대선당선 축하용?

    △한미FTA저지범국본 11일 서울 국회앞 한미FTA 국회 졸속비준 반대 기자회견 모습. 사진=범국본 한미 FTA비준안 국회 상정은 일단 무산됐다. 미 부시와 노무현 정권, 이명박 당선자와 전경련 등의 친재벌 집단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국회가 조속히 처리하라며...
    Read More
  8. 남북, 베이징올림픽 응원단 총 600명 파견 합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남북은 4일 2008 베이징(北京) 올림픽(8월8일~24일)에 지원인력을 포함, 총 600명의 공동응원단을 구성해 2차례로 나눠 파견키로 합의했다. 남북 공동응원단은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 남북은 이...
    Read More
  9. 민노 신당파 ‘진보정당운동’ 출범.. 분당 가시화

    민주노동당 내 신당창당파가 26일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예비 절차에 착수했다. 당내 자주파(NL)의 종북(從北)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강경 평등파(PD)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당창당파는 이날 오후 용산구민회관에...
    Read More
  10. 민주노동당, 임시 당대회 2월 3일 개최

    20일 비상대책위원회 첫 워크샵을 진행한 민주노동당은 임시 대의원대회를 예정(2월 17일)보다 2주 앞당겨 2월 3일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혁신 방안을 놓고 장장 9시간의 토...
    Read More
  11.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선거 사상 첫 경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의장선거에 두 명의 후보가 최종 후보 등록을 마침에 따라 전농 의장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농은 오는 22일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하게 될 전농 의장선거 후보등록 결과, 한도숙 전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과 서정길 전...
    Read More
  12. 사내하청 노동자 산재은폐 심각하다

    같은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와 사내하청 노동자의 산업재해율을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더 높을까? 상대적으로 위험한 작업공정을 담당하면서 노동조합의 보호수준이 낮은 사내하청 노동자가 더 높을 것 같지만 정답은 정규직 노동자이다. 정규...
    Read More
  13. 민노당, 최고위 총사퇴 결정.. 29일 중앙위에서 비대위 구성

    최고위원회가 총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중앙위에 당직, 공직 선거일정 시기를 제출하고자한 안건은 폐기됐고 향후 정치일정, 대선 패배 수습방안, 당 혁신방안 등 모든 중요한 결정은 중앙위에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로 위임될 전망이다. 최고위는 사퇴결정...
    Read More
  14. 경의선 ‘문산~봉동’ 56년만에 정기운행

    (사진) 남쪽의 문산역과 북쪽의 판문역 구간을 운행할 화물열차의 개통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화물열차가 공식 운행 준비를 위해 도라산역까지 갔다가 임진각 자유의 다리를 건너 돌아오고 있다. 민족 분단으로 끊겼던 경의선 문산~봉동(판문역) 구간에 화물...
    Read More
  15. 검찰 '이명박 면죄부'...대선정국 격랑속으로

    검찰이 5일 예정됐던 대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면죄부'를 주면서 대선정국이 격랑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한나라당을 뺀 정치세력이 검찰의 수사발표를 규탄하고,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대선은 거리에서 펼쳐지게 됐다. 한나라당은 검찰...
    Read More
  16. 김용철변호사 폭로로 드러나는 불법천지 삼성 자본

    김용철(전 삼성 그룹 법무팀장) 변호사는 26일 “지난 2000년 삼성중공업이 2조원, 삼성항공이 1조 6천억원, 삼성물산이 2조원,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원, 제일모직이 6천억원을 분식회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서울 제기동 천주교성당에서 ...
    Read More
  17. '범국민 행동의 날 조직위',12월 1일 2차 대회 개최

    12월 1일 다시 한번 노동자, 농민, 빈민들이 서울로 모인다. 2007범국민행동의날 조직위원회는 오는 1일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국가보안법 폐지, 반전평화'를 기조로 2차 범국민행동의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서울대...
    Read More
  18. 권영길, “삼성 이건희 왕국에 전쟁 선포”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4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왕국이라는 공공의 적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며 ‘불법비리 특수권력 해체’ 대국민협약을 체결하는 대선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
    Read More
  19. "삼성, 전 임원 명의 도용해 불법 비자금 조성"

    삼성이 전 임원의 명의를 도용해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이용해 거액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비자금이 최대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과 함께 이 비자금이 정치, 사법, 행정부 등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로비...
    Read More
  20. 자이툰군 파병연장 발표, 파병반대행동 28일 대규모 집회

    ▲23일 오후 2시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은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맞춰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노무현 정부가 끝내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의 파병을 연장하기로 공식 발...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6 117 118 119 120 Next
/ 1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