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의장선거에 두 명의 후보가 최종 후보 등록을 마침에 따라 전농 의장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농은 오는 22일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하게 될 전농 의장선거 후보등록 결과, 한도숙 전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과 서정길 전 전농 부의장이 입후보했다고 공식 공고했다. 전농 의장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것은 전농 18년 역사상 처음이다.
당초 전농은 한도숙 전 경기도연맹 의장이 단독 입후보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됐으나 서정길 전 부의장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도숙(59세) 후보는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 전농 조통위원장, 평택농민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기연대 상임공동준비위원장, 경기민중연대 상임대표, 한미FTA저지 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서정길(54세) 후보는 전농 부의장, 전북도연맹 부의장, 완주군농민회장, 카톨릭 농민회 전북 총무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전북 완주군 진보연대 준비위원장, 완주군농민회 감사를 맡고 있다.
의장선거에 두 후보가 등록했고, 양쪽 다 중도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전농 의장은 오는 22일 전농 12기 1차년도 대의원대회에서 투표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 한도숙 “근본적인 반성과 대안 제시”, 서정길 “읍면 농민회 강화”
한도숙 후보는 “지금껏 회원 동지들이 만들어온 전농의 역사를 제가 떠메고 앞으로 잘 나갈 수 있을지 마음이 참 무겁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00년대 들어 칸쿤 원정 투쟁, 평택 투쟁, 통일 투쟁 등 모범을 만들며 활기 있게 싸워왔다”고 평가한 후 “전농은 당차고 힘찬 회원 동지들이 함께하고 있고, 동지들과 함께 이러한 투쟁을 벌여나가는 것이 역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후보는 “그동안 미진한 것, 잘못된 것들은 철저히 반성하고 미래의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 현재 진보진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전농도 근본적인 반성을 하고 현장의 농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대안을 제시하는 의장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농 사상 최초로 의장 경선이 이뤄진 것에 대해 그는 “발전적인 것이고 아름다운 승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선을 통해 분열하는 모습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자신이 패배할 경우 깨끗이 승복하고 전농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서정길 후보는 “지금 행해지고 있는 농업 개방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읍면 농민회를 강화해 전농을 빛내야 한다”며 “당선이 된다면 국민농업, 통일농업에 맞춰 전농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과격한 대중투쟁에 대한 반대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화를 통해 타결이 안된다면 강경한 투쟁을 해야겠지만 처음부터 강경투쟁으로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전농 의장선거는 단일후보추대식으로 해왔는데 이번은 경선을 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전농 내부에서)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맞지 않다”며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당선되든 서로 위로하고 축하해줄 것이며 불미스러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