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내 신당창당파가 26일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예비 절차에 착수했다.
당내 자주파(NL)의 종북(從北)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강경 평등파(PD)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당창당파는 이날 오후 용산구민회관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열고 조승수 전 의원,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김석준 부산시당위원장, 최혜영 전 의정부여성회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또 지도위원으로 김혜경 전 당대표, 홍세화 한계레신문 기획위원을 선임하고 집행위원장(백현종 전 구리시위원회 위원장)과 대변인(김형탁 전 당대변인)을 두는 등 기본 조직체계를 완비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진보의 위기와 보수의 전면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범진보진영에 대한 국민적 냉소가 팽배해 있다"며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과거 운동의 한계를 반성하고 노동, 환경, 평화, 인권, 여성, 소수자 등 다양한 진보의 가치와 실질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을 민족적 특수관계에 앞서 주권국가간 관계로 설정 ▲자본주의 극복 및 진보이념 재구성 ▲적록(노동.환경) 연대와 녹색정치 실천 ▲비정규직, 중소기업, 여성노동자 대변 ▲인권신장 및 사회적 소수자 억압과 차별 개선 등을 향후 활동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당 비상대책위원회(대표 심상정)가 마련 중인 혁신안과 내달 3일 개최될 예정인 임시당대회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예비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민노당의 분당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탁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종북주의 청산 및 북한식 사회주의 실패선언, 당해산을 통한 제2창당 등이 반영된 근본적인 혁신안이 임시당대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진보신당 창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2차 워크숍을 열고 신당파의 탈당 움직임을 감안해 당혁신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