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대중공업에 넘겨 ‘민영화’…1·2위 합친 ‘조선 공룡’

by 누렁이 posted Feb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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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중간지주회사 설립 방식으로…대우조선에 최대 2조5천억 지원
ㆍ저가 수주 탈피 ‘경쟁력 강화’…글로벌 조선업계 지각변동 예고
ㆍ일각선 “수의계약에 헐값 매각” 특혜 논란도…양측 노조 반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55.7%, 5973만8211주)을 현물출자해 현대중공업과 함께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에 나선다. 이 지주회사의 대주주는 현대중공업이고, 산업은행은 2대 주주가 된다. 중간지주회사는 대우조선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하고 자금 부족 시 추가로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중간지주사인 ‘조선통합법인’을 새로 설립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해 조선통합법인을 만들고 사업법인은 비상장사로 현대중공업이라는 이름을 쓴다. 산업은행은 조선통합법인에 2조1000억원 수준의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조선통합법인의 1조2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8500억원 상당의 보통주 600만9570주를 받는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분을 내주고 시가에 상응하는 조선통합법인 주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선통합법인 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28%), 2대 주주는 산업은행(18%)이 된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공단, KCC 등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들이 그대로 보유한다.



조선통합법인 아래에는 기존 현대중공업(사업),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에 대우조선까지 4개 계열사를 둔다. 조선통합법인은 대우조선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5000억원을 지원해 대우조선 지분을 약 68%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은 일반적인 M&A와 달리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매각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가 불가능했다”면서 “또 다른 잠재매수자인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산은의 인수제안서를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조선업계 세계 최대 공룡 탄생 

세계 1위·국내 1위인 현대중공업을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2위·국내 2위인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조선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조선업계에 세계적인 공룡이 탄생한다.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량은 1만1145CGT(표준환산톤수)로 글로벌 조선사 1위를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은 5844CGT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수주잔량을 합치면 1만6989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43CGT)와 3배 수준까지 격차를 벌린다. 국내 3위인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4723CGT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한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빅3’ 국내 조선업체들이 단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 ‘헐값’ 수주 경쟁을 벌여 경쟁국인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 밀리는 등 부실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선 기술격차를 확실하게 벌릴 수 있고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에 따른 저가수주 탈피 등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조선업황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수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신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헐값 매각’ 논란도 일고 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만 13조원에 달하는데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체 1·2위의 합병에 따른 독과점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반발 

조선사 노조들은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당초 이날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노조 측은 “최근 사측이 명예퇴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놓고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면서 “대우조선 인수 후 추가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일방적인 밀실 매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동종업계인 만큼 인력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면서 “총파업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우조선은 19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대우조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지금까지 13조원가량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사실상 공기업으로 분류돼 왔다. 2008년 3월 산은이 한화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산된 바 있다. 대우조선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01312151005&code=920501#csidxaaf87e8259250b6b9f380bceb9b48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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