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자산처분 첫 타깃 부상

by 군산경제 posted Oct 17, 2017
산은, 한국지엠 비토권 소멸따라
한국내 자산 처분하기 수월해져
수출·내수 부진 가동률 20%대
신차 계획 없고 인건비만 상승
수지타산 악화땐 폐쇄수순 관측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보유 지분 매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근로자가 차량을 검수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산업은행의 한국지엠에 대한 특별 결의 거부권(비토권)이 소멸되면서, 앞으로 GM 본사가 한국 내 군산공장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진 군산공장은 현재 신차 생산 계획도 없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지타산이 더 악화할 경우 폐쇄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지엠 지분 17.02%를 보유한 산업은행의 비토권이 사라짐에 따라, GM 본사는 한국지엠의 자산을 처분하기가 수월해진다. 구체적으로 10여 개의 비토권 중 소멸되는 항목은 한 가지로 앞으로 GM은 단독 의사결정으로 한국지엠의 총 자산 중 20% 초과 자산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산업은행은 지분과 고용 등에 관련된 나머지 비토권은 계속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본사의 한국지엠 자산 처분이 자유로워지면서 첫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히는 곳은 군산공장이다. 가동 20년을 맞은 군산공장은 129만㎡의 부지에 연간 27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새 GM의 유럽 철수로 수출이 줄고 내수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현재 이 공장은 한 달에 7~8일 돌아가는 등 가동률이 20%대에 그치고, 주야간 교대 등을 대폭 축소해 근로자 한 명당 실제 출근일 수는 한 달에 3~4일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한국지엠의 전체 비용구조를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군산공장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생산을 확대할 요인도 없다. 이 공장의 생산 차종은 올란도와 준중형 세단 크루즈로, 출시 6년이 지난 올란도는 후속 모델 계획도 없어 머지않아 단종될 예정이다. 또 크루즈는 출시한 지 이제 막 반년이 지났지만, 판매 저조로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내달 크루즈 디젤 모델이 투입되지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확대 등으로 쪼그라든 준중형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게다가 크루즈는 GM 미국과 중국공장에서도 생산하고 있어,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국내 생산 대신 수입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형 SUV '에퀴녹스'를 가져와 군산공장에서 조립하는 안도 제기됐지만, 한국지엠 측은 내수 시장 투입을 서두르기 위해 에퀴녹스를 전량 수입하기로 했다. GM이 세계 시장에서 라인업을 축소하고 주력 차종 위주로 재편하고 있는 것도 군산공장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업계에선 군산공장을 닫는 게 맞지만, 한국지엠 측이 노조의 전면 파업 등 때문에 억지로 군산공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금 판매량으로는 군산공장 가동률 유지가 쉽지 않다"면서도 "노사 간 답을 찾아가는 게 최선으로,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적자 폭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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