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점점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대통령이 위기론을 제기할 정도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6% 안팎으로 내걸고 투자 부양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올인하고 있으나 안팎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030.00원을 돌파했고 증시는 1,500대로 주저앉았으며 채권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3%대의 공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취업자 증가폭은 크게 줄어드는 등 실물경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의 불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것으로 문제는 그 여파가 멈추지 않고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는데 있다.
◇ 금융시장 '패닉'상태
금융시장은 17일 거의 패닉상태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달러당 1,032.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2006년 1월3일 이후 2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급등은 베어스턴스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유동성 공급소식이 알려지면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해 한국의 환율시장이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환율이 1,050원선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92% 추락한 1,537.53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두려움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금리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지표물인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0.11%포인트 오른 5.39%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5%로 0.10%포인트 치솟았고 10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연 5.49%로 0.08%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증권협회 관계자는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환율시장의 불안이 채권시장으로 전이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실물경제도 불안 증폭
국제시장에서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국내 물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위축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안도 심해지고 있다.
물가 급등과 고용 부진은 체감경기를 얼어붙게 만들어 소비와 생산을 위축시키면서 경기부진을 확산시킨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3.6% 올라 1월의 3.9%에 이어 3%대 후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4.6% 급등했다. 다음달 초에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 역시 국제유가와 곡물가 상승 등으로 3% 후반의 높은 상승률이 예상된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동향을 예고해주는 2월 수입물가는 22.2% 상승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9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 격인 2월 생산자물가 역시 6.8% 급등해 3년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역시 물가와 함께 서민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2월 취업자 증가폭은 21만명으로 2005년 12월 이후 가장 적었고 고용률 역시 58%로 2003년 2월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신용경색 끝이 안보인다"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짓누르는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다. '오래된 악재'인 서브프라임 사태의 심각성은 부실의 규모가 얼마인지, 언제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이 17일 일제히 추락한 것은 미국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긴급 자금지원과 함께 유동성 위기를 공식 시인했기 때문이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주당 약 2달러의 헐값에 회사를 매각하는 데 전격 합의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JP모건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 계획을 즉각 승인했다.
FRB는 이날 투자은행에도 재할인 창구 접근을 허용하는 새로운 대출창구를 전격 개설하는 초강력 긴급 유동성 공급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용경색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사태의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증권 정문석 이코노미스트는 "극도로 악화된 시장심리는 다음 희생양을 요구할 수도 있어 금융기관들은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신용경색 심화와 모기지 관련 채권의 기피를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를 단기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브프라임 등 금융부문의 부실은 주택과 소비 외에 다른 실물부문으로 파급되면서 미국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의 경제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원유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겼으며 우리나라 주도입 유종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 역시 14일 100.18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6% 안팎으로 내걸고 투자 부양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올인하고 있으나 안팎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030.00원을 돌파했고 증시는 1,500대로 주저앉았으며 채권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3%대의 공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취업자 증가폭은 크게 줄어드는 등 실물경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의 불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것으로 문제는 그 여파가 멈추지 않고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는데 있다.
◇ 금융시장 '패닉'상태
금융시장은 17일 거의 패닉상태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달러당 1,032.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2006년 1월3일 이후 2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급등은 베어스턴스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유동성 공급소식이 알려지면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해 한국의 환율시장이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환율이 1,050원선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92% 추락한 1,537.53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두려움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금리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지표물인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0.11%포인트 오른 5.39%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5%로 0.10%포인트 치솟았고 10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연 5.49%로 0.08%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증권협회 관계자는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환율시장의 불안이 채권시장으로 전이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실물경제도 불안 증폭
국제시장에서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국내 물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위축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안도 심해지고 있다.
물가 급등과 고용 부진은 체감경기를 얼어붙게 만들어 소비와 생산을 위축시키면서 경기부진을 확산시킨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3.6% 올라 1월의 3.9%에 이어 3%대 후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는 4.6% 급등했다. 다음달 초에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 역시 국제유가와 곡물가 상승 등으로 3% 후반의 높은 상승률이 예상된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동향을 예고해주는 2월 수입물가는 22.2% 상승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9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 격인 2월 생산자물가 역시 6.8% 급등해 3년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역시 물가와 함께 서민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2월 취업자 증가폭은 21만명으로 2005년 12월 이후 가장 적었고 고용률 역시 58%로 2003년 2월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신용경색 끝이 안보인다"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짓누르는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다. '오래된 악재'인 서브프라임 사태의 심각성은 부실의 규모가 얼마인지, 언제 끝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이 17일 일제히 추락한 것은 미국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긴급 자금지원과 함께 유동성 위기를 공식 시인했기 때문이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주당 약 2달러의 헐값에 회사를 매각하는 데 전격 합의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JP모건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 계획을 즉각 승인했다.
FRB는 이날 투자은행에도 재할인 창구 접근을 허용하는 새로운 대출창구를 전격 개설하는 초강력 긴급 유동성 공급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미국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용경색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사태의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증권 정문석 이코노미스트는 "극도로 악화된 시장심리는 다음 희생양을 요구할 수도 있어 금융기관들은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신용경색 심화와 모기지 관련 채권의 기피를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를 단기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브프라임 등 금융부문의 부실은 주택과 소비 외에 다른 실물부문으로 파급되면서 미국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의 경제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원유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겼으며 우리나라 주도입 유종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 역시 14일 100.18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