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폭탄 돌리기'에 혈안, 정신 나간 MB정부

by 겨울바람 posted Sep 13,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계빚 '폭탄 돌리기'에 혈안, 정신 나간 MB정부

긴급부양책 부동산 떠받치기에 치중... 빚 줄이기 대책으로 바꿔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 선대식

관련사진보기


얼마 전 나온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을 계기로 한국경제가 일본을 추월했다는 식의 엉터리 왜곡보도가 난무했다. 그런데 10일 정부의 긴급 부양책이 발표됐다. 한국경제 상황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 입장에선 어리둥절할 것이다. 외국 신용평가기관에서는 한국 상황이 좋다고 하는데, 한국정부는 내수 침체가 심각하다며 '경제활력 대책'을 내놓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경제의 상황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은 후자 쪽이라고 봐야 한다.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는 기존에 이뤄진 상태에 대한 후행적 평가에 가깝다. 또 정부채무와 외환보유고 등 한국에 대한 투자 위험도를 주로 평가하는 것이고, 다른 나라와 비교한 상대적 투자 위험도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이걸 지금 한국 경제 상태가 좋다거나 향후 한국경제의 미래가 밝을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지금 한국경제는 빠른 속도로 사면초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미 가계부채와 부동산 거품, 내수 침체, 고용 불안이 심각한 가운데 이같은 추세를 장기에 걸쳐 악화시키는 고령화 충격이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왜곡된 형태로나마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돼왔던 수출마저 사상 최장 기간에 걸쳐 둔화 내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를 단기간에 반전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필자가 누누이 강조해왔듯이 이같은 문제들은 외환위기 이후 10여 년 동안 누적돼 온 문제기 때문이다.

정부, 경제문제에 미봉책만 제시... 1~2년 안에 심각한 경제위기 올 수도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함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단기적인 임시미봉책과 재벌 등 기득권 위주의 정책과 제도로 서민경제를 계속 악화시켜왔다. 그 결과 한국경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은 가계부채와 대외 수출 감소, 내수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1~2년 안에 다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미 상당 부분 물이 엎질러진 상태에서 아무런 흔적 없이 물을 다시 주워 담기는 어렵다. 다만 지금이라도 국민경제 전체의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서민경제에 부담을 가중시켜온 수출 일변도, 재벌 편중, 부채 거품 문제 등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10일 발표된 정부 부양책 내용을 보면 정말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근로소득세 원천징수분을 적게 떼지만 환급을 적게 해주는 조삼모사식 대책, 자동차나 가전의 개별소비세 줄여주며 이미 효과 없음이 입증된 낙수효과에 근거한 부자감세 방식, 그리고 집값 거품을 떠받치기 위한 각종 부동산 세제 혜택. 이 정부의 대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어서 예측하기는 참 편하긴 하다.

특히 부동산 세제 혜택은 정말 정부의 다급한 마음을 보여준다. 지자체와 상의도 없이 취득세 감면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뜩이나 부동산 거래가 줄었는데 광역지자체 세수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를 줄이면 지자체는 어떻게 살림하란 말인가.

또한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5년간 면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재등장한 투기 조장책이다. 그나마 외환위기 직후에는 집값이 바닥이었지만 지금은 여전히 고점에 더 가깝다. 즉, 지금은 아직 거품을 빼야 할 때이지 투기조장책을 쓸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부동산 거품이 아직 잔뜩 낀 상태에서 그같은 투기조장책을 쓰면 부동산 거품을 키우고 가계부채만 늘릴 뿐이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 가계부채 문제 더 악화시킬 것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 선대식

관련사진보기


정부의 대책이 결국 지금 한국경제 최대의 난제 가운데 하나인 가계부채 문제를 얼마나 악화시킬 것인지 한 번 살펴보자. 최근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 주제로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분석해보니 '가계부채 문제가 갈 데까지 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일단 가계부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객관적 수치를 살펴보자. 노무현정부 5년 동안 가계부채가 202조 원 증가했는데, 이명박정부 4년(2008년1분기~2012년 1분기) 동안에만 234조 원 증가했다. 이명박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대세하락기에 접어들고 부동산 거래 침체가 지속됐는데도 부동산 활황기였던 노무현정부 때보다 더 많은 가계부채가 더 짧은 시간에 늘어났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은 여전히 부동산 부양책을 바탕으로 가계부채를 늘릴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가계부채가 지금 속도로 증가한다면 어떻게 될까. 가계부채 총액은 2012년 2분기 현재 922조 원에서 5년 후인 2016년에 1377조 원으로 늘게 된다.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의 비율은 135.3%에서 157.1%까지 늘어나게 된다.

가계부채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한국의 가계부채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한국에만 있는 전세제도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전국 전세보증금의 절반 가량인 450조 원을 주택 소유자가 금융회사 대신 세입자에게 빌린 돈이라고 보면 현재 가계부채는 920조 원 수준에서 1370조 원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이미 가계부채는 폭발 직전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가계부채 다이어트를 유도하지 않고 '폭탄 돌리기'모드로 간다면 한국경제는 회복하기 힘든 재앙을 맞게 된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지금 이명박정부는 얼마 전 마른 수건 쥐어짜듯 20~30대와 자산 가진 노후세대까지 빚 내서 집을 사라며 DTI규제 완화책을 내놓은 데 이어 투기 조장책에 가까운 부동산 세제 혜택을 또 내놓았다. 이 정도면 부동산 떠받치기와 가계부채 폭탄 돌리기에만 혈안이 돼 정신이 나간 정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선대인 / 선대인경제연구소장

?

  1. 17
    Mar 2013
    11:37
    No Image

    [금속노조] 업무상질병 인정기준 개정(안) 토론회 자료집

    금속노조의 업무상질병 인정기준 개정(안) 토론회 자료집입니다.
    By뚝배기 Views3370
    Read More
  2. 26
    Feb 2013
    13:13
    No Image

    2013년 금속노사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규약

    2013년 금속노사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규약 수정본입니다.
    By쇳물 Views3629
    Read More
  3. 04
    Feb 2013
    14:41
    No Image

    [자료] 국민연금 및 기초노령연금 관련 정책자료

    1.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국민연금개혁촉구 성명서 2. 민주노총 정책보고서 - 기초노령연금의 주요쟁점과 과제
    By돌직구 Views3054
    Read More
  4. 25
    Dec 2012
    19:50

    재벌들이 인천공항면세점에 목매는 이유

    재벌들이 인천공항면세점에 목매는 이유 오현재 한국관광공사노동조합 위원장 지난 10월 8일에 있었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은 '인천공항 같은 경우엔 아직도 해당 기업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y금강하구 Views5973
    Read More
  5. 12
    Dec 2012
    15:45

    [정욱식의 '오, 평화'] 북한 로켓 발사의 의도와 파장

    [정욱식의 '오, 평화'] 북한 로켓 발사의 의도와 파장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북한이 12일 오전 9시 51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고 국내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기술적 ...
    By바위처럼 Views3093
    Read More
  6. 07
    Dec 2012
    12:49
    No Image

    [김기덕] 김소연과 김순자

    김소연과 김순자 1. 나는 궁금하다. 무엇이 그들을 가르고 있을까. 18대 대통령선거에 노동자후보가 출마했다. 이번 대선에는 노동자후보의 주장이 궁금하다. 2명이나 나왔으니 그들은 무얼 다르게 주장하는 걸까 궁금하다. 그들이 어떤 조직으로 노동운...
    By노돗돌 Views3283
    Read More
  7. 06
    Nov 2012
    12:02

    [이철희] 文ㆍ安 단일화 해도 박근혜 못 이기는 진짜 이유는?

    文ㆍ安 단일화 해도 박근혜 못 이기는 진짜 이유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반가운 일이다. 늦었지만 야권의 두 후보가 투표시간 연장 이슈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다른 점을 찾던 두 후보가 같은 점을 찾아 공동 캠페인을 펼치...
    By신발끈 Views4839
    Read More
  8. 15
    Oct 2012
    17:32

    (이태경) 토지 문제 해결 없는 경제민주화는 반쪽짜리

    토지 문제 해결 없는 경제민주화는 반쪽짜리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경제민주화'가 시대의 키워드가 된 것 같다. 심지어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조차 구호에 그친다는 비판을 듣고 있긴 하지만 '경제민주화'를 표방하고 있다. 근래 전개...
    By파란하늘 Views5570
    Read More
  9. 07
    Oct 2012
    23:20
    No Image

    [김기덕] 복지국가에 이르는 길

    복지국가에 이르는 길 김기덕 / 노동법률원 법률사무소 새날 대표 (h7420t@yahoo.co.kr) 1. 창조컨설팅이 노조파괴를 컨설팅했단다. 그런데 복지국가를 말하고 있다. 박근혜가 먼저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벌써 몇 년 전이다. 그러다 줄푸세(세금을 줄...
    By금강하구 Views3298
    Read More
  10. 27
    Sep 2012
    16:19
    No Image

    [노안자료] 발암물질조사 사업 관련 교육자료

    금속노조의 < 발암물질 진단사업의 방향과 노동조합의 역할 >에 관한 ppt자료입니다.
    By불꽃 Views3191
    Read More
  11. 20
    Sep 2012
    12:09
    No Image

    [노광표] ‘60세 정년’ 법제화 시급

    ‘60세 정년’ 법제화 시급 노광표(한국 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후보 검증과 공약 토론이 뜨겁다. 최대 이슈로 부상한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를 위한 여야 유력 후보들의 공약은 장밋빛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문...
    By바위처럼 Views3190
    Read More
  12. 13
    Sep 2012
    00:40

    가계빚 '폭탄 돌리기'에 혈안, 정신 나간 MB정부

    가계빚 '폭탄 돌리기'에 혈안, 정신 나간 MB정부 긴급부양책 부동산 떠받치기에 치중... 빚 줄이기 대책으로 바꿔야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 선대식 관련사진보기 얼마 전 나온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을 계기로 한국경제가 ...
    By겨울바람 Views4740
    Read More
  13. 04
    Sep 2012
    14:49
    No Image

    [노안] 2012 노동부 고시 우리나라 발암물질 187종

    2012년 노동부 고시 우리나라 발암물질 187종 입니다.
    By신발끈 Views3596
    Read More
  14. 28
    Aug 2012
    11:52

    [김윤나영] 사교육이 가정경제 파탄낸다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짜리 두 자녀를 둔 이정연(가명·43) 씨는 서울 강북에 사는 평범한 중산층 주부다. 공무원인 남편의 소득은 한 달에 400여 만 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월 평균 가계소득 384만여 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넉넉하지는 않지...
    By쇳물 Views5488
    Read More
  15. 23
    Aug 2012
    14:00

    [프레시안] 부러지고 터지고 식칼 테러까지, 현대차는 '상습범'

    부러지고 터지고 식칼 테러까지, 현대차는 '상습범' [해설] 현대차 끊임없는 노조 탄압 역사 (주)현대자동차 경비용역과 관리직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집단 폭행하고 납치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규직 노조는 이 문제의 사과를 요구하며 단...
    By금강하구 Views4894
    Read More
  16. 13
    Aug 2012
    16:33

    [이철희] 여론조사 뜯어보니 안철수는 강하다

    정치지형이나 여론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여론조사만한 것이 없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들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6월 29~30일에 조사한 것과, 7월 27~28일에 조사한 것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
    By쇳물 Views4574
    Read More
  17. 26
    Jul 2012
    13:45

    고속철과 새만금은 득표용 날림 국책 사업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그것을 기점으로 소비에트연방공화국과 동구권에서 공산주의가 붕괴되었다. 1985년 소련에서 고르바초프의 등장은 공산주의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그가 대내적으로는 개혁(perestorica)과 대외적으로는 개방(glasnost)을 ...
    By옹달샘 Views4563
    Read More
  18. 03
    Jul 2012
    12:03
    No Image

    [김성대] 노동운동의 지방정부 개입의 원칙과 실제, 그리고 방향

    노동운동의 지방정부 개입의 원칙과 실제, 그리고 방향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사무처장) I. 들어가며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해 1월부터 정치사업에 매진했다. “경남지역 노동자를 정치의 주체로! 승리...
    By파란하늘 Views3485
    Read More
  19. 15
    Jun 2012
    14:05
    No Image

    [교육지] 사내하청 간접고용합법화 새누리법안 문제

    새누리당이 민생법안 1호로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내놓았습니다. 사내하도급을 합법화하고 나아가 간접고용을 합법화하려는 의도입니다. 관련 내용입니다.
    By겨울바람 Views3764
    Read More
  20. 29
    May 2012
    13:23
    No Image

    [노동안전] 질병판정위원회 개선 사항

    작년 질병판정위원회 tf팀에서 논의되어서 규정 및 시행령, 업무규칙이 개정되어 올해 4월 부터 시행된 내용입니다.
    By신발끈 Views40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 17 Next
/ 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