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엔 틀에 박힌 수상소감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지난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35회 한국방송대상 지역공로상을 받은 박명종 부산MBC PD의 입에서 뜻밖의 수상소감이 나왔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방송생활 30년동안 방송대상을 3번이나 받게 돼 영광이다. 제행무상이라고 세상은 자꾸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정권이 방송을 탐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상소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냥하는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데 그 개를 주구라고 한다. 권력의 주구가 돼서 지금도 방송을 어떻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없이 자유롭게 방송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속히 왔으면 좋겠다.”
수상식이 열린 서울 KBS 여의도홀은 순식간에 박수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그의 돌발적인 수상소감은 전국의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됐다.